BLOG ARTICLE byul | 41 ARTICLE FOUND

  1. 2019.06.04 서울 3
  2. 2019.04.21 늘.
  3. 2019.04.14 슬렁 1
  4. 2018.11.30 당신.
  5. 2018.11.30 그대.
  6. 2018.11.18 처음. 1
  7. 2013.05.26 새로운 시작. 1
  8. 2012.12.01 타지의 삶.

서울

by me, 2019. 6. 4. 23:48

모처럼 일터를 떠난 날, 약속한 장소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제법 날래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그녀를 만나러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길을 찾다보니,

어느새 카페가 코 앞.

 

들이치는 나를 발견하지는 않았을까 내심 기대하며 계단을 토박토박 밟아보니

고개를 살짝 숙인채 작은 창에 열중하는 예쁜 뒷모습이 눈에 가득 찬다.

빙긋 미소지으며 성큼 다가서 톡톡 노크를 하니 방긋 웃으며 돌아앉는 얼굴이 눈부시다.

눈가에는 반짝반짝 꽃가루를 예쁘게 퍼트려 놓았고, 빨간 입술이 원을 그리며 조물조물 움직이기 시작한다.

 

흔치 않은 일상에 폭 빠져 

사람들 사이로 연신 웃음을 보내기 바쁜 저녁.

또다시 그리움을 여기저기 쌓아 두는 시간들.

 

반달처럼 동그랗게 오므라들었다, 

호빵마냥 잔뜩 부풀어 오르는 저 너머로

마주하는 내 웃는 얼굴.

 

하긴, 어디면 어때. 당신과 함께할 수만 있다면.

언제면 또 어때, 너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모임 별 - 808452 부루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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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by me, 2019. 4. 21. 03:52
그대의 순간

나의 순간

합치되던 많은 시간들.


네 순간의 비틀어진 모양들이

내 조각에 딱 맞게 되는 그 순간.


언제건

어디서건

우리는 한 순간일거야.


무언가 있다고 믿어.

그런게 있지 않으면 설명하기 힘든

그런 기억들이야.


편안히 나른하던 그 시간들이

더 이상 완벽해지기 힘들다는 것 또한.


너의 모든 것들이

나에게 다가와

덧씌워지는 순간.


나는 너를 그리워하게 될거야.

그게 어느 순간이라 하더라도.


안녕.

나의 순간들.

나의 일부여.

또 안녕.

Unlimited my friend.




모임 별 - 푸른전구빛


그날도 역시 난 비에 젖은 들쥐처럼 지쳐 있었지. 

가득한 연기와 술향기에 뒤섞이는 빈 웃음소리들, 

눈을 마주친 언제인가 만난 듯한 검은 눈동자. 

우린 짧지만 깊은 눈빛과 설레이는 인사를 나눴지. 

바로 이 순간 우리 외에 남은 것은 푸른 전구빛 뿐. 

언제 나와 같이 저 귀여운 아름다운 달빛 속으로.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너와 나 사이의 이 푸른 빛이. 

그래도 역시 나는 말을 하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까지나.



아직도 남아있는 할 말이 더 있다면 바로 지금 해. 

그래, 어차피 모든 것이 다 이렇게 흘러가니까. 

바로 이 순간 우리에게 남은 것은 푸른 기억들 뿐. 

언제 우리 다시 점심이나 저녁이나 함께 하겠지. 

역시 아침은 다시 나를 찾고 우리들은 슬픈 세상 속으로.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겠지, 

비에 젖은 들쥐처럼 지쳐 있을 때.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너와 나 사이의 이 푸른 빛이. 

그래도 역시 나는 말을 하지. 

널 사랑해, 널 사랑해, 언제까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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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렁

by me, 2019. 4. 14. 23:20

스쳐지나는 전파들의 소음에

반쯤 열었던 나의 시선은

다시 흩어지고

 

오묘한 감각의 흐름에

몸을 뉘인채

다시 눈을 닫는다.

 

굿나잇.

좋은밤이길.

 

 

모임 별 - 내가 바로 내가 싫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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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by me, 2018. 11. 30. 01:58

알고 있었지.

하늘에서 바라본

밤바다의 찬란한 격정을.


다 알고 있었지.

수면밑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치열한 격류를.


치는 파도는 

산산히 부서져 깨져버리겠지만

머잖아 

먼지가 되어 떠다닐거라는 것 또한 

알고 있었지.


산산조각난채

온 세계로 흩어져

함께 숨쉬고 있음을

왜 모르겠니.


갈 길이 아득해.

이젠 그만 일어설때가 되었다는 것을 

어찌해서 모르겠니.



그저 취해있고싶을 뿐이었던 걸.





모임 별 - 류경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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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by me, 2018. 11. 30. 00:59

낙타는 지났다.

사자도 저문다.

이제 어린아이의 세상이다.



그저 묵묵히 담아뒀던 나는

자유롭겠노라 울부짖던 나는

간다.



순진무구한 긍정의 땅으로

가련다.



모임 별 - 박쥐들, 우리는

어쩌면 너와 난

모래와 먼지들

자그마한 우연

 

끝을 알 수 없는 

밤을 헤맸지

그렇게 마주쳤네


그때 사실 나는

알고 있었지 

당신이 그 사람임을


더 이상 무엇도 안 믿지만

우린 서로를 보네


밤 하늘 박쥐들처럼


깊고 아픈 밤의 

어둠 사이로 

발걸음을 다시 내딛네


더 이상 무엇도 못 믿지만

우린 두 손을 잡네

그냥 지금을 믿네


잡은 두 손을

그저 오늘을

그냥 지금을

믿네


스쳐 지나는

하룻밤 꿈을

너의 눈빛을

너의 눈물을

너의 살결을

바로 지금을

믿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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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dream dairy 2018. 11. 18. 22:38
상상도 하기 힘든 곳에서

너를 보았지.

그리고 만났지.



붉은 조명으로

두 눈을 닫은 채, 

그대는 아주 격렬하게

춤을 추었네.


오직 나만의 몸짓이라 

귀엣가에 속삭이며.




모임 별 - 은밀한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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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

by me, 2013. 5. 26. 21:20

끝없는 동경은

고이접어둔채

사뿐 날아올라, 


그대를 훌쩍 넘어가겠어.


어지러이 수놓은 광채의 자취가

눈 앞에서 이지러지기전에.


난 네 편이야.

영원히.




모임 별 - 2

 

함께 밟고 걷던 높이 쌓인 눈과

달빛 아래 잠긴 상어의 속삭임

너의 우주선을 뒤쫓던 경찰차

술병위에 어린 너만의 보조개


지친 몸을 끌고 마주친 비단뱀

아주 약간 남은 더러운 시간들

적당하게 맑은 적당하게 슬픈

적당하게 패인 너만의 보조개



밤새 춤을 췄어 난

영혼을 팔았어 난

노래를 불렀어 난

모두를 죽였어 난

우주를 날았어 난

사랑을 버렸어 난

비단뱀을 샀어 난

눈물을 감췄어



고양이를 부탁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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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의 삶.

by me, 2012. 12. 1. 20:15

삶은 삶이고

그대들은 그대들이다.



삶과 그대를 동시에 꿰어맞히기란.

차암.




조금은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 것 같다.

사실, 어디를 바라봐야될지 잘 모르겠다.


꽤나 오랫동안 바닥을 긁어대며 예민하게 곤두서있었던 감성이 가끔은 그립기도하다.


글이 잘 쓰여지지 않는다.


졸립다.




byul - 808454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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