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된 망령의 고된 분노가 하늘을 에워쌀 때
부끄러운 몽진의 구토가 바닥을 꺼트릴 때
새파라니 영글은 부적이 바다를 뒤덮을 때
이 거리위의 나는 그대로 무너져내렸다.
차가운 아스팔트와 타일 사이에서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며
당대의 거룩한 군주가 우리의 세계를 희롱하기만 기다렸다.
나의 스케치와
너의 붓질과
우리의 채색이
이 모든 것들을 철저히 밟아부수고 뭉그러뜨렸다.
당신은 왜 거기서 존재하는가.
나는 또 왜 멀뚱히 여기에 서 있는가.
슬픔과 허망의 폭렬한 진군앞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방도는 무엇이 있는가.
아직 판단의 길이 남아는 있는걸까.
이 모든 선택들은 그저 지쳐 스러져 사라져버릴 무력한 발버둥인걸까.
내 나에게 묻노니
너는 여기서 무엇을 하는가.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 Blue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