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연

by me, 2022. 8. 8. 19:41

온 정신이 아득하게 흩뿌려질 것만 같다.

키린지의 보드라운 음색이 

세포 조각조각마다 바늘을 꽂아넣는 듯 하다.

 

이 자그만 공간속에서

기쁨과 슬픔, 분노와 환희가 한데 엉켜

쌍소멸되어버리겠지.

그렇게 또 한 발자욱 

내딛어 가는 거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처분만 기다리고 있지 않을거야.

 

위염이 도지는 게 느껴진다.

이 또한 생생한 증거라면 증거.

 

할 수 있는 데 까지.

갈 수 있는 곳 까지.

묵묵히 감내하고

의연하게 맞이하련다.

 

 

Kirinji - Dri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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