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정신이 아득하게 흩뿌려질 것만 같다.
키린지의 보드라운 음색이
세포 조각조각마다 바늘을 꽂아넣는 듯 하다.
이 자그만 공간속에서
기쁨과 슬픔, 분노와 환희가 한데 엉켜
쌍소멸되어버리겠지.
그렇게 또 한 발자욱
내딛어 가는 거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가만히 앉아서
처분만 기다리고 있지 않을거야.
위염이 도지는 게 느껴진다.
이 또한 생생한 증거라면 증거.
할 수 있는 데 까지.
갈 수 있는 곳 까지.
묵묵히 감내하고
의연하게 맞이하련다.
Kirinji - Drif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