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by me, 2022. 3. 10. 04:06

기분이 좋지 않다.

잠이 오지 않는다.

크게 불쾌하지도 않다.

뭔가 구토해내야만 할 것 같은 역겨운 가래 한줌이

식도와 위장 어딘가를 헤메어 다니는 느낌.

 

어쩐지 한 축이 무너져 버렸다.

지켜나갈 수 있을까.

 

양심과 상식 도의라는 단어는 사실 사치스러운 것이 아니었을까.

슬프지만 울고싶지는 않고

기분나쁘지만 소리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또 하루를 묵묵히 감내해나갈 뿐.

 

적어도 내 사람은 힘들지 않았음을 원했던 오래된 나는

정말 그렇게 잘 지켜가고 있는가.

의리를 지키며 굳굳히 버티어가고 있는가.

 

정말 쉽지가 않다.

 

방법적인 고민은 사치스러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

그 고민의 탈출구를 찬찬히 모색해보려 한다.

하루를 살아도 사람답게 살아야 된다는걸 충분히 알고 있건만.

 

난 정말 사람다운가.

이렇게나 냉혹한 세상을

똑바로 살아가고 있는가.

 

반드시 살아내고야 말겠다.

반드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하니 누군가가 보내준 스미스의 노래가 귓가를 맴돈다.

'by m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0) 2022.07.27
몽연  (0) 2022.07.07
산들산들  (0) 2021.06.08
그림자인형  (0) 2021.05.07
기다림  (0) 2021.04.01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