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by me, 2023. 11. 9. 20:18

삶과 죽음은

모두의 앞에 놓여진

인생의 당연한 희로애락이라 하더라도.

그 길을 힘겨웁게 걸어가다 만나게 될 깊은 고통과 무력감.

고독과 슬픔의 강을 건너며 맞이할 모든 절망 앞에서,

한없이 옅고 가늘은 한 줄기 빛만이

나의 눈앞을 어지럽힌다.


흩날려 사라질 모든 것들에 대해.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우리의 잣대에 관하여.

너와 나의 무게는 같지 않다는 것.

이소라가 그랬지.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고.

그렇게 비롯된 지독한 열패감과 허무한 의의마저 모두 스러져 바닥에 나뒹굴다,
소리없이 사그러든다는 것을 받아들일때도 되었다.


이 우주는 아무것도 아니다.

티끌에 붙은 티끌보다 더 작고 초라한 우리의 생.


그 와중에 우리는 이토록 치열하게도 무엇을 찾는걸까.

 

 

덧없는 사그러듦을 향해

더 없이 빛났도다.

 

조성진 - Chopin Nocturne Op. 9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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