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시간 허락된 긴 꿈에서 깨어나기란 쉽지 않다.
나는 그 꿈의 꼬리를 밟고서
몽롱하게 취해있는 중독자.
슬프다.
언젠가 반드시 깨어야 할 꿈인것을 알기에.
지금의 내 감정, 생각, 느낌.
이것들이 모조리 허상임을 알기에.
나는 울고싶다.
쏟아내버리고싶은 나의 무게 또한
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는 망상의 조각임을 안다.
사실 나는 다 안다.
그것이야말로 쉽지 않다.
환상과 현실사이의 위태한 줄타기를 어디까지 해야하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정말.. 지독하게 멀다.
그게 무슨 꿈이건, 지나치게 긴 꿈은 깨어나기 힘들다.
행복했건, 즐거웠건.
지독했건, 기억하고싶지 않건.
너무나도 긴 꿈은 결국 고통. 또한 악몽으로 귀결된다.
나도 내 비명소리들을 들어줄,
벅찬 울음을 받아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그리고 물론 알고있다.
내 바램과 현실은 결코 일치할 수 없다는 것을.
내게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빈털털이인 지갑과 두 손을 들어보이며
쏟아버릴 눈물조차 말라버렸다는 것을.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아니, 사랑이라는 것은 있는 걸까.
마법과도 같은 일상이 펼쳐지는 그런 것.내일의 하늘이 절로 떠오르며 웃게되는 그런 것.손끝의 세포 하나하나까지 환희에 차오르게 되는 그런 것.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마법따위는 없었다.
그저 속임수에 불과했다.
이 모든 것들은 진짜가 아니다.
진실로 그런건 없었다.
또한 내 눈물이나 비명따위도 없었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가 부당한 현상이었다.
아마 앞으로도. 영영..
Byul - . (다음 앨범에 실릴, 제목조차 모르는 편곡 이전의 신곡)
그리고 어제의 나.
약 4년전.
한낱 어리광쟁이에 불과했던 나는
무언가 알고 있었던게 분명하다.
초신성의 장렬한 폭발이 낳는 새로운 항성을 기대했음이.
결국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있는대로.
아니면 아닌대로.
있는 그대로.
너와 내가 빛이 나는 이유는, 별이 되었기 때문이야.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높은 하늘속의 빛나는 별이.
그저 바라보며 감탄할 수밖에 없는 끔찍한 핵융합의 산실이 되었으니까.
마찬가지로 나의 가치와 의미는 일정한 굴레속에 강제되어 있을때 빛이 나는 것.
모든것이 해방되어버리면, 나의 분리는 무의미하게 되니까.
내가 원하는 자유속에서는 내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되는 커다란 모순.
찾을 수 없는 틈을 비집고 나가야 해.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