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자

by me, 2019. 2. 7. 01:14

무채색 그림을 그리게 되는 날.

빛바랜 파스텔톤의 색깔을 

유심히 바라보는 시각.


예전에 새겨둔 활자의 모음을

진득하게 매만져보는 기분.

새로이 새겨지는 흔적을

날카롭게 추격하는 눈빛.



시선의 끝에 맺힌 

조각의 모양새는

아름드리 나무처럼 

눈앞에 우뚝 서있고,


빠트린 동전을 찾는마냥

달음박질 쳐 틈새를 후비어보지만.

잃어버린 점유권의 행사가

쉬이 가능할리가 없는 터.



사선의 결계에서

매혹의 틈바구니로 빠지다,

곡선의 경계에서

흐름의 파편을 아로새기며.





Sigur ros - Olsen ol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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