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by me, 2019. 1. 31. 02:04
조각난 당위의 당면으로

당혹스레 맞이한 당신의 아침.


어디를 날아갔던가.

어디로 날아다녔던가.

익숙함과 낯섬이 공존하는 곳.


입속에서 알싸하게 퍼진

짙은 밀도의 내음.

훅 훅 발디뎠던 거리마다 불어온

기분좋게 시원한 온도.

두 팔 가득 안고 있었던

우리의 흔적들.


길거리에서

바다곁에서

네손을잡고

너를보았어




해가 뜨고, 별이 졌건만,

나는 또다시 뜨는 해를 목도했지.


분가루 날리며 날개짓하는 

어여쁜 나비의 숨비소리들.

울컥대며 내뱉는 거친 파도.

그에 휩쓸리는 젖은 바위섬.


착시가 아니었어.

착각도 아니었던거야.

마음속에 가득한 갈망으로

현존하는 존재를 재현하고

응어리진 욕망을 풀어냈지.


멍울진 예단 사이로

흘려버린 시간을 달려

눈부시게 솟구친 우주선.

푸르른 하늘을 부웅 날았다,

다시 떨어트린 그대의 물결.


노랗게 익어가는 물상들을

두서없이 늘어놓으며

달콤한 표정으로 

배시시 흘리던

따뜻한 숨결.



그리워라

모든것들이.

그리어라

함께할날을.






현경과 영애 - 그리워라

햇빛 따스한 아침 숲 속 길을 걸어 가네

당신과 둘이 마주 걸었던 이 정든 사잇길을

보라빛 꽃잎 위에 당신 얼굴 웃고 있네

두 손 내밀어 만져 보려니 어느 새 사라 졌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지금도 내 가슴엔 꽃비가 내리네


다정했던 어느 날 호숫가를 거닐었지

하늘거리는 바람 불어와 꽃비가 내렸지

흘러가는 물위에 아롱지는 두 그림자

우리 마음도 우리 사랑도 꽃잎 되어 흐르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꽃잎에 새겨진 사랑의 이야기들

그리워라 우리의 지난날들

지금도 내 가슴엔 꽃비가 내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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