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은 규모의
박람회에서
관심없는 야애니 부스를
무심히 지나쳐
화장실에 갔어.
볼일을 보고 아래를 보니
이상할만큼 맑은
강바닥엔 물고기가 가득.
#2.
큰 물이 덮친
해안가.
신기할만큼 멀쩡한 해안가에
자리잡은 민물고기 횟집.
수영장처럼 생긴
거대한 수족관에는
청새치와 철갑상어, 바다거북이 공존하는
기묘한 모양새를 이루고 있었다.
#3.
거대한 파라솔처럼 생긴
가로등을 제대로 세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 기울였다.
바로 곁에 있던 멀쩡한 육교를 살짝 눕히고
가로등을 바닥에 결합해서 고정시켰지만
그래도 제대로 서 있질 않았다.
결국 육교를 다시 일으켜세워
가로등 머리끝과 줄을 연결해
억지로 세워두곤 뿌듯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