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환영은
너울거리며 춤추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그대의 손가락을 살풋 쥐어보지만
소리없이 으스러지는 그대.
잊혀질법한 시간이 충분토록 흘렀건만
어찌하여 그대는 여지껏 내 눈앞에서 춤추고 미소짓는가.
호젓한 불길속을 떠도는 환영처럼.
어찌하여.
그러는가.
조월 - 악연
젊은 날에 나는 당신을 알았던가
그때에 우리는 서로를 또 어떻게 불렀던가
너도 별의별 일들을 다 겪었겠지
청춘이 너를 뜻하던 때도 언젠가 있었는데
어제 나는 어리고 낯선 사내의 꿈을 꾸었네
우린 오늘도 함께 어둡고 깊은 산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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