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by me, 2020. 6. 25. 07:40

눅눅하고 끈적한 바람.


촉촉하게 젖은 도로위로

기다랗게 늘어선 행렬.


산허리를 뒤덮은 하얀 안개와

귓가에 맴도는 백색 소음.

습기를 잔뜩 머금은 채 늘어진 음악.


회색빛 구름.

흘러가는 차량의 물결.

저마다의 사연들.


벽돌과 벽돌이 만나 맞물리는 경계.

그 위를 가로지르는 초록빛 흔적.


조용하게 읊조리는 일기장의 한 소절.

다시 떠올리는 오래되잖은 기억.

퇴적된 시간들 사이의 흔적.



난 대체 무엇을 놓치고 있는건지..


Beach House - D.A.R.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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