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기묘한 감각.
늘 함께이지만
너무도 귀한 시간.
어찌할 수 없음에
콩딱거리는 심장.
반짝이는 눈빛을
다 부숴버리고 싶다고 했지.
정말로 부수고 찢어버린다면
아마 미쳐버릴거야.
실은
누구도 알아서는 안될
공공연한 비밀.
멈추지 않는 감정의 흐름.
영원히 박제시켜버릴거야.
표표히 흘러가는 우물의 시간속에
영혼의 순간들을 전시해둘거야.
옴싹달싹 못하며 흘러가겠지.
짓밟고 깨트린뒤에 끌어안겠지.
여전히 애써 속상해할거야.
속이 벌겋게 타올라도
방긋 웃고 있겠지.
이것이 바로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키탈저 사냥꾼의 저주.
그리고
이 저주의 총본산을
끝내 찾고야 말았어.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흐르지 않는 우주처럼
나를 뒤덮고
어루만져줘요.
다 들려줘요.
조근조근.
두근두근.
World's end girlfriend - Listening you